하루를 버텨낼 원동력, 일출산행 - 북한산 백운대
에세이
하루 중 누구보다 먼저 태양을 만나는 방법
#일출산행#북한산 백운대#도시경관#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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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누구보다 먼저 태양을 맞이하기 – 일출 산행

산을 다니기 전에는 ‘일출’ 하면 그저 새해 소원을 빌거나, 한해 다짐을 하러 가는 연중행사 내지는 TV의 애국가가 나오는
화면에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일출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 많겠죠.

그러나 일출 산행을 직접 가서 보게 되면, 이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제로 보고 살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서울 근교의 일출 산행지
들인 노력과 시간 대비 커다란 감동으로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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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유명한 장소였지만, 최근 들어서 더욱 인기가 많아진 일출 명소 북한산 백운대입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4시에 개방되기 때문에, 일출을 보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6월 현재 일출시간은 5시 10분대이니, 등산로 입구부터 백운대 정상까지 1시간 이내로 도달해야 되겠죠.
백운 탐방지원센터(도선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는 왕복 5km 미만의 잘 알려진 최단거리 코스입니다.
'일출’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산행이므로, 오로지 그것만을 위한 최단 코스로 제격입니다.

택시 이용 시, 북한산 우이역에서 백운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라갈 때는 2천원,
하산 후 역방향은 천원으로 금액이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자차 이용 시, 도선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조금 늦거나 혹은 당일 유독 등산객이 많이 몰릴 경우
금세 만차가 되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들머리부터 한동안은 울퉁불퉁 불규칙한 돌길을 올라야 합니다.
약간의 졸림과 막연한 설렘이 뒤섞인 정신으로 오르다 보면, 어느덧 호흡은 가빠져 얼굴도 상기되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습니다. 하루재 쉼터에서 잠시 목도 축이고, 정비할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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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가다듬고, 인수암을 지날 때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우뚝 솟아있는 인수봉이 보입니다.

이어지는 계단에서는 허벅지가 불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요.

숨이 차올라 잠깐 쉬어야 함을 느끼다 이내 뒤돌아 보면, 저 멀리 보이는 동트기 전의 반짝반짝
아름다운 야경도 살짝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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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감상을 뒤로하고 백운대피소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양손의 도움이 필요한 급격한 경사의 바위길이 시작됩니다.
백운동 암문까지 도착하면 정말 거의 다 왔습니다. 이미 붉은 여명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혹여 일출시간에 늦을까 다시 힘을 내어 백운대까지 오릅니다. 두 손 두 발 모두 써가며 힘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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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둠은 걷혀있고,
붉은 여명을 뚫고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가장
뜨거운 환상적인 태양을 맞이하게 되죠.

건너편의 멋진 만경대와 코앞의 인수봉 사이로
떠오른 찬란한 태양빛, 그리고 그에 반사된
도시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장관은,
잠도 포기하고 땀 내어 올라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써 충분합니다.

기상 조건이 충족되고 운도 따라 준다면
운해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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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멋지게 담으려 열중한 사진작가들, 생애 첫 일출을 맞이하며 감탄사를 쏟아내며 좋아하는 분,
너무도 익숙한 듯이 커피 한 잔에 여유를 만끽하는 분, 간식을 맡겨놓은 것 마냥 다가오는 고양이들
모두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하루 중 누구보다 먼저 태양을 맞이한다는 것!

일등으로 만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갓 떠오른 태양의 모습을 마주한다는 것,
그로부터 얻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텨낼 원동력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어제의 아픔을 치유하는 치료제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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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가면 10번 모두 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북한산 백운대로의 일출 산행은, 여건만 된다면 매일 가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Tip!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출시간과 산악기상예보를 미리 확인해야 되고,
본인의 몸 상태와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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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는 아니고 아마추어 등산객

이창희 @ch.lee.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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