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호수 같지만 보성에도 바다가 있어요!
에세이
트래블러 전남 보성_세번째 이야기
#보성바다#갈대숲#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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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보성에도 바다가 있어요?’  라는 말이었다.
녹차밭이 워낙 유명해서 왠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일 것만 같다고.
사실 나도 귀촌하기 전까지 바다가 있다는 걸 몰랐다.

보성의 바다는 늘 잔잔하고 고요하며, 해변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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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위로 산책로가 있는데 한쪽으로는 바다가, 한쪽으로는 넓은 득량만 호수와 갈대숲이 보인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나 5월은 방조제 길이 장미로 꽃길이 되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사실상 동네잔치 정도의 소박한 규모라 인근 주민들밖에 모르지만 장미축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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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로 건너편 고흥이 보이다 보니 보성의 바다는 마치 넓은 호수 같다.

지형상 육지 내륙 안쪽으로 깊이 들어와있는 바다라 파도가 거의 없고 바람도 세지 않아서
태풍이 와야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언제나 잔잔하다.
억지로 모래를 들이부어 인위적으로 만드는 바다보다 존재하던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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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
시커먼 바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높은 파도가 매섭게 몰아치는 바다

우리는 모두 바다라고 말하지만 한 번도 같은 바다 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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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풍경은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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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지낼 때 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날 같은 올레길을 걸은 여행자들이 있어.
오늘 어땠냐 물으니 어떤 이는 너무 힘들어 죽을뻔했다고, 길에 사람도 없어 무서웠다 말하고
어떤 이는 너무 아름다웠다, 힘들었던 마음이 모두 말끔히 씻겨 내려간 것 같다 했다.

그날 비는 그냥 내렸을 뿐 그 비에는 좋고 나쁨이 없었다.

그것은 여행자들이 각자 갖고 있는 마음이었을 뿐.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

 

온바없이 왔다 간바없이 가는 은둔형 여행자!
지금은 보성 시골마을에서 예술명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있다.

@cocoa2j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