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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시작되는 시각, 월출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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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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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정상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새출발 다짐

#월출산#구름다리#산행이야기#새출발다짐







# 여행이 시작되는 시각, 월출산을 가다


친한 동생과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을 찾아 다니던 중에 우리는 서로 얘기를 하다가 전라도에 있는 국립공원을 안 가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라도에는 크게 변산반도 해상국립공원, 덕유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이 있다.

우리는 끝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에 전라남도 제일 끝에 있는 국립공원, 여행이 시작되는 시각이라는 ‘월출’ 이라는 뜻의 월출산으로 향하자고 마음먹었다.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


월출산 지명은 산이 서해에 접해 있기 때문에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전남 영암군의 월출산(809m)은 천황봉을 최고봉으로 하여 또한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월출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국토의 서남쪽을 향해 달려 내려오다가 서남해 바닷가에 이르러 우뚝 멈춰 선 채 빚어 놓은 명산이라 불린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을 오르는데 보통 강진에서 등정하는 코스와, 영암에서 등정하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영암코스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구름다리를 조망하기 위하여 영암군에서 올라가기로 정했다.









월출산국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약간의 탄식을 하면서 아쉬움을 표출했다.


왜냐면 미세먼지와 구름이 너무 많아서 절경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등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졌었다.

서울에서 영암까지 멀리 왔기 때문에 더 기대를 해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날씨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산행을 시작했다.


월출산은 전라남도에 있는 산이라 그런 건지 등산로 초입에 전남 담양에 있는 대나무 숲을 떠오르게 하는 대나무들이 즐비했다.










궂은 날씨는 바로 잊고 신기하다면서 동생과 함께 걸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절하나가 나왔는데, 이 절이 알고 보니 천황사라는 절이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산에 있는 절을 보게 되면 괜스레 경건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뭘까?


동생과 나는 각자의 바램을 담아 절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에서 자연을 맞이하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15분 정도가 흐른 뒤에 드디어, 우리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기대한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하지만 날씨가 안 좋아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월출산의 이름을 그대로 보여주듯이 달이 떠오를 때, 주변에 구름들이 산을 둘러싼 형상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뭔가 구름 위에 떠있는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다리 이름이 구름다리라 그런지 정말 구름이 많았다. 원래 사람이든 물건이든 지역이든 이름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닌가 보다.

정상도 아닌데 운해를 느껴 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런데 하늘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구름다리에서 20분 정도를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는 그 순간 햇빛이 비치면서 월출산의 대 자연이 나타났다.


정말 이루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동생과 조망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이런 산이 존재할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구름이 걷힌 순간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한번 느꼈다.


이게 바로 등산이고 여행이고 인생이구나! 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우리는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정상에서의 일몰을 바라보며 새 출발을 다짐하다


월출산은 원래 일출로 더 유명한 산이다.


그래서 나도 퇴사를 하고 처음으로 온 여행이자 등산이라 태양이 떠오르듯이 새 출발을 시작으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일몰을 조망하는 것을 선택했다.


우리들은 살면서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32년 정도 밖에 안 살아봐서 오래 살았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삶을 살다 보니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한 순간이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시작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가 안 좋으면 그간에 노력들과 좋았던 순간들이 물거품이 되 버리기 일 수였다.

오히려 그래서 일몰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의미가 있었다.

월출산 정상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니 그동안에 힘듦을 다 내려 놓으라는 무언의 메시지 인 것처럼 느껴졌다.


새롭게 시작을 준비하는 나에게 월출산의 일몰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삶이 흘러가는 방향성이란 무엇일까? 정해진 운명에 순응만 하고 살 것 인가?


등산과 인생을 비교하는 글은 너무 나도 많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된 것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날씨로 인하여 느낄 수 있는 것 들이 있었다.


또 일출이 예쁘다고 소문난 월출산이었지만 우리는 그 반대인 일몰을 봐서 오히려 우리에게 더 좋았다.

이렇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서 우리는 가끔 더 좋은 풍경과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다.










이것이 인생이 주는 메시지일까?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다 뜻이 있으니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이렇게 되려고 이런 일이 생겼구나’ 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는 또 맹점이 존재한다. 인생을 이렇게 살기에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는 쉬운 세상이 아니다.


물론 이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산다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지 않나?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우리는 좋은 생각을 실현시키는 행동!

즉 실천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불행한 순간이 올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순간이 올 수 있는 게 인생인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게 ‘중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적당히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삶을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하는 것도, 또 너무 힘들게만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도 항상 중간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 등산을 통해서 다시 한번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일희일비 하는 습관을 줄이자였다.

본래 인생이란 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내 인생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인생 뭣이 중헌디!? 여행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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