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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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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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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트래블러 낭만구례댁의 캠핑이야기

#에세이#캠핑#반려견#여행






우리가 캠핑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나리 때문이 아닌 나리 덕분이다.


(나리 닥스훈트 5세)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휴일이면 어디를 갈까 정하기 바쁜데 그중 걸림돌이 되는 건 숙소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숙소가 마땅히 많지 않다보니 먼저 숙소가 가능한 곳을 찾고 그 주변을 여행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반려견과 함께 숙박할 곳이 없을 땐 짧게 당일치기 여행을 해야만 했고 동반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가보면 숙소의 컨디션이 좋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서 우린 캠핑을 해보기로 했다.

아직도 잊지 못할 첫 번째 캠핑은 제주도에 살 때였다.


우도에 있는 작은 섬 비양도가 캠핑족들의 성지라는 얘기를 듣고 작은 텐트 하나 사서 떠났다. 침낭도 없어서 집에서 쓰던 이불을 챙겨갔고 캠핑 테이블 대신 접이식 밥상을 가져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어두운 밤바다에 별처럼 반짝이는 한치 잡이 배들의 불빛 조명아래 저녁을 먹으며 느꼈던 행복은 캠핑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그때부터 우리는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났다. 나리와 함께 어디든 눈치 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캠핑을 가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날의 보금자리를 만든 후 주변 산책을 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고 나리는 노즈워킹을 하기도 하며 함께 또는 각자의 시간을 즐긴다. 캠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이다. 챙겨온 원두를 핸드 그라인더로 천천히 갈아 뜨거운 물을 데워 정성스럽게 내려 좋아하는 법랑 컵에 커피를 마신다.










앞이 시원하게 뚫린 바다뷰 혹은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마시는 커피는

여유를 더해 일상의 고민과 걱정을 잠시 잊게 해준다.










맛있는 한 끼를 함께 준비해서 먹는 재미 또한 캠핑의 빠질 수 없는 재미이다.

평소에는 퇴근 후 지친 몸으로는 배달 음식 또는 대충 즉석요리를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캠핑을 할 때는 제대로 된 한 끼를 남편과 함께 준비하며 다음에는 어떤 캠핑 요리를 도전해 볼까 즐거운 고민을 한다. 물론 밖에서는 라면과 김치만으로 꿀맛이지만 말이다.










올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할 수 없었고 번잡한 도시를 피해 자연 속으로 캠핑을 많이 다녔다.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캠핑장은 피하고 최소한의 가족끼리 캠핑을 즐겼다. 주변 사람들이 없는 자연 속에서 살짝 마스크를 벗고 잠시 긴장감을 푸는 시간이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이지만 지금은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캠핑을 하며 꼭 지키는 것이 있다. 우리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는 되도록 많이 만들지 않고 집으로 가져오며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즐겁게 여행하기 위해 펫티켓 또한 필수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리드줄을 꼭 착용하며 저녁 시간 이후 매너타임에는 나리가 짖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여행은 잘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했던가. 캠핑에서 돌아온 날 폭신하고 따뜻한 침대에 누우면 그래, 집이 최고구나, 작은 우리 방이 그렇게 아늑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그리고 열심히 일 하고 치열한 일상을 보낸 후 자연 속에서 나리와 우리 둘만의 시간이 필요한 때가 돌아오면 우리는 어김없이 짐을 싼다. 우리는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차에는 텐트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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